분류 전체보기 15

새해맞이 오랜만에

오랜만에 블로그를 찾았다. 독일에 있는 동안 나의 타지 고군분투 일상을 기록하고자 시작한 블로그가 2019년 7월28일을 마지막으로 2년넘게 방치되어있었고, 찬찬히 훑어보니 2년전의 나는 이런생활을 했었구나.. 잠시 그때가 생각이 났다. 시간이 참 정신없이 빠르게도 흘렀다. 2019년 7월 29일, 한국에서 걸려온 엄마의 전화 한통을 받고 캐리어 하나에 간단한 옷가지들만 가지고 바로 한국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어 그 다음날로 쾰른을 떠났다. 아빠가 위독하시다는 전화였다. 그로부터 4개월 뒤, 아빠는 결국 돌아가셨고, 나는 한국에서 취업을 했고, 또한 2020년 코로나가 터졌으며, 여러 일련의 일들로 인해 나의 독일생활은 잠정적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2년동안 한국에서는 대부분 야근을 하며 정신없이 커리어를..

[런던여행] 런던 게스트하우스 #1. 세인트 크리스토퍼스 인

갑자기 가게된 런던이라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최대한 저렴하게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교통비와 숙소를 알아볼 때 저렴한 것들 위주로 알아보았다. 교통은 쾰른>런던 : 플릭스버스(30유로) 런던>쾰른 : 유로스타(115유로) 로 예약을 했고 당연히 숙소도 호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 위주로 알아보았다. 친구나 남자친구, 가족 등 2명 이상 함께 가는 여행일 경우에는 에어비앤비나 호텔 등으로 많이 가겠지만 나는 혼자여행이기도 했고, 잠자리에 그렇게 예민한 편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12년전 처음 유럽배낭여행 이후로 처음 이용해보는 유럽 게스트하우스였기 때문에 약간 그 옛날의 배낭여행 시절을 생각하며 한번 가보고싶기도 했다. 예약은 호텔스닷컴을 이용했고, 런던에서 총 4박을 묵을 예정이어서 한군데에..

[런던여행] 쾰른에서 플릭스버스타고 런던가기. 그리고 런던입국심사

암트를 다녀온 후, 당장 다음날 독일을 떠나야했기에 부랴부랴 런던행 티켓을 알아보았다.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게 되서 계획이고 뭐고 하나도 세운 것이 없었고, 그리고 예상에 없었던 지출이 나가게 되서 최대한 저렴한 것을 찾고 있었지만 당장 다음날 떠나는 여정에 티켓값은 점점 오르고 있었다. 비행기, 기차, 버스를 다 알아보던 중 플릭스버스가 30유로!! 라는 것을 보고 당장 결제. 이동시간이 11시간이라는 무시무시한 시간이었지만 플릭스버스를 자주 애용하는 나로서 런던을 버스로 간다는 호기심에 재밌는 경험이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결제를 하였고, 그렇게 나는 왕복교통비와 내가 묵을 동안 있을 게스트하우스만 달랑 예약을 한 뒤, 독일을 떠났다. 쾰른에서 플릭스버스를 타는 곳은 중앙역이 아닌 쾰른/본 공항..

[독일생활] 비자변경 실패? 해결방법은?

독일에서 정신없는 2주를 보냈다. 나는 2018년 7월 한국에서 워킹홀리데이비자를 받았고, 이 비자는 2019년 7월 19일에 만료가 되었다. 비자 만료 후에는 나는 불법체류자 신세가 되기 때문에 만료가 되기 전 암트에 비자변경신청을 하러 갔다. 내가 변경하고 하는 비자는 '구직비자'이고, 정식명칭은 Aufenthaltserlaubnis zur Arbeitplatzsuche für qualifizierte Fachkräfte 이다. 워홀비자 중에 취업이 되었더라면 참 얼마나 좋았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취업을 못했기 때문에, 위의 비자로 변경을 하기로 했다. (어학비자로도 1년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나는 목적이 학교가 아닌 구직이었기 때문이다) 구직비자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독일학교를 졸업한 ..

[무대디자인] 2018서울정원박람회

프리로 일한 두번째 프로젝트 이번엔 무려 무대디자인이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여의도공원 서울정원박람회의 메인무대와 객석피크닉존 디자인을 맡았는데, 컨셉부터 방향이 괜찮아서 잘 진행되었던 것 같다. 메인무대가 정원이 되는 컨셉으로 친환경적이고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내츄럴한 분위기에 식물도 가을시즌에 맞게 가을식물로 스타일링까지 무대 전체적인 디자인은 맡았지만, 식물 큐레이팅해주신 심다실장님 없었으면 예쁘게 완성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나는 워낙에 식물들 종류도 거의 모르고, 그냥 '가을느낌나는 하늘하늘한 갈대같은 식물과 노란색, 보라색 색감들어있는 들꽃들이 들어가면 예쁠 것 같아요~' 하고 같이 의논하면서 레퍼런스 이미지 한장 보여드렸는데, 저렇게 짠 하고 예쁜 식물들로 스타일링 해주시다니.. 무대가 살아났..

[독일구직] 독일에서의 첫 면접

지원 메일을 보낸지 2-3주 정도 흘렀을까 그동안 거절메일과 읽씹의 과정들로 한참 좌절을 하고 있을 때 빛줄기 같은 메일 한통을 받았다. '너의 서류가 마음에 드는데 다음주에 면접보러 올래?' 세상에나 내가 요근래 이렇게 기분이 좋았던 적이 있었나. 진짜 너무 두근거리고 고작 이런 메일 한통 받을 것 뿐인데, 한국에서 합격 연락 받았을 때보다 몇배는 더 기뻤다. 근데 이 기쁨도 잠시..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아직 나의 독일어는 면접보기에 한참 부족한 실력이고, 그렇다고 영어도? 엄청 유창하지 않고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얘기할 수 있을까.. 그동안 지원하느라 바빠서 면접에 대한 대비를 거의 못했던게 아쉬웠지만 지금부터라도 해야지.. 독일 면접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 후기 열심히 찾아보..

작업 정리

문득 취업준비하면서 다시 포트폴리오를 만지다가 다시한번 내가 그동안 일했던 것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 학교 졸업하고 일을 하면서부터는 어느순간 매일매일 살아가기 바쁘다는 핑계로 그 동안의 작업들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것 같았다. 나는 내가 하기싫은 일은 죽어도 못하는 성격이기도 했고 그 순간순간 내가 신나고 재밌을 것 같은 일들을 했기 때문에 내 커리어도 따로노는 퍼즐마냥 통일성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그때 일할 당시에는 그런거 따지지 않고 즐겁게 일했었던 것 같다. 독일에 와서 지내면서 몇개월간 다시 취준생으로 살다보니 여러가지 생각과 고민들이 많아지면서 또다시 재밌는 일들이 없을까 기웃기웃 거리는 중이다. 어느순간 이것들이 조각조각 잘 맞춰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매일을 지내보려 하는 중이다..

[독일구직] 독일에서 구직준비

나는 지금 독일에서 구직중이다. 이런 글을 쓰면서 면접합격후기라던지.. 구직에 도움이 될만한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아직 이렇다할 좋은성과가 보이고 있지 않아서 글을 쓰는데도 많이 망설여지고 있다. 하지만 조금씩 피드백 할 부분들을 정리해보고 싶기도 하고, 이런 얘기도 아주 쵸큼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구직준비는 5월정도부터 시작했다. 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가지고 있음에도 일은 따로 하지않았고, 간간히 한국에서 요청하는 소일거리만 했다. 그 전에는 포트폴리오 정리하고, 독일어도 좀 공부하면서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었고, 주변에 취업한 지인들한테 궁금한 것들도 물어보고 인터넷으로 검색해가며 정보를 찾는 시기였다. 우선 같은 업계(?)에..

[독일페스티벌] summerjam 2019

바야흐로 유럽의 여름은 페스티벌 시즌이다.(내가 좋아하는 시즌!) 6월부터 유럽 전역에서는 페스티벌 행사가 줄줄이 있고, 이런 페스티벌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하나하나 돌아다니면서 즐기고 싶은 마음이 정말 굴뚝같지만 6월에 이사하고, 구직준비하고, 인터뷰보고 여러가지 마음의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핑계로 많이 못다니고 있는 현실이 좀 아쉬울 따름이다. 그런 와중에 지인이 알려준 우리동네의 핫한 페스티벌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티켓을 질러 다녀온 곳이 있다. 쾰른의 썸머잼(summerjam)이 그곳이다. 쾰른 북쪽의 choweiler 라는 곳에 Fühlingen See라는 큰 호수가 있는데 그곳에서 캠핑도 하면서 3일동안 열리는 레게&힙합 페스티벌이다. http://www.summerjam.de summ..

독일 음식 그리고

1. 나는 특별히 가리는 것 없이 아무 음식이나 잘 먹는다. 그래서 해외여행다니면서 그 나라 음식 때문이라던지, 한식을 못먹어서 힘들었던 적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새로운 식당이나 음식들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맛들을 시도해보는 편이다. 그리고 내가 대단한 미식가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은 맛있게 잘 먹곤한다. 2. 내가 독일 이전에 해외에 그나마 장기로 살았던 곳은 프랑스파리에서 1년이다. 파리에서 사는 1년동안은 너무 행복했었다. 물론 고풍스러운 건물들, 아름다운 풍경, 날씨, 멋진 사람들 등등 좋을 수밖에 없었던 것들 뿐이었지만 그곳의 음식도 한몫했던 것 같다. 아침마다 부드러운 크루아상과 커피한잔, 싸고 맛있는 와인들, 그리고 정말 어디서든 다 맛있었던 음식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