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특별히 가리는 것 없이 아무 음식이나 잘 먹는다.
그래서 해외여행다니면서 그 나라 음식 때문이라던지, 한식을 못먹어서 힘들었던 적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새로운 식당이나 음식들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맛들을 시도해보는 편이다.
그리고 내가 대단한 미식가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은 맛있게 잘 먹곤한다.
2.
내가 독일 이전에 해외에 그나마 장기로 살았던 곳은 프랑스파리에서 1년이다.
파리에서 사는 1년동안은 너무 행복했었다.
물론 고풍스러운 건물들, 아름다운 풍경, 날씨, 멋진 사람들 등등 좋을 수밖에 없었던 것들 뿐이었지만
그곳의 음식도 한몫했던 것 같다. 아침마다 부드러운 크루아상과 커피한잔, 싸고 맛있는 와인들, 그리고 정말 어디서든 다 맛있었던 음식들..
참 행복했었다.
3.
독일에 와서 한달동안은 독일음식이 너무 좋았다.
슈니첼, 슈바인학세, 부어스트(소세지), 브뢰첸(독일식빵), 맥주.. 그리고 되너(케밥)
몇개월이 지나자 한식이 너무 그리워졌다.
이 곳 음식의 특징은 "짜다 그리고 차갑다" 고 생각한다. 독일 음식들은 따뜻한 음식들이 많이 없는 것 같다.
다들 어떻게 차가운 샌드위치만 먹으면서 사는건지.. 신기할 따름
시원하고 얼큰한 탕이 자꾸 생각나는 거 보면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싶다.
4.
나는 또한 소장하고 있는 음식사진이 거의 없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도 마음에 드는 공간 사진만 몇장 찍고는 먹기 바쁘다. 그래서 음식사진이 많이 없다.
그나마 찍는 사진이라하면 남자친구가 만들어준 요리와 패키지가 예쁘게 디자인된 맥주캔 또는 와인병.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페이지를 만든 이유는
그래도 나는 먹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때 먹었던 음식들과 그 때의 이야기들을 남기고 싶어서다.
5.
음식사진, 메뉴판사진, 가격정보사진 등이 많이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되어 맛집정보를 찾아 들어오는 분들에게는
어쩌면 매우 불친절한 블로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내 블로그로 인해 새로운 곳을 알게된다면 어떠한 정보없이 신선한 도전을 시도해보는 것도
조심스레 추천을 해본다. 그것이 새로운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의 또다른 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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