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가게된 런던이라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최대한 저렴하게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교통비와 숙소를 알아볼 때 저렴한 것들 위주로 알아보았다.
교통은 쾰른>런던 : 플릭스버스(30유로)
런던>쾰른 : 유로스타(115유로) 로 예약을 했고
당연히 숙소도 호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 위주로 알아보았다.
친구나 남자친구, 가족 등 2명 이상 함께 가는 여행일 경우에는 에어비앤비나 호텔 등으로 많이 가겠지만
나는 혼자여행이기도 했고, 잠자리에 그렇게 예민한 편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12년전 처음 유럽배낭여행 이후로 처음 이용해보는 유럽 게스트하우스였기 때문에
약간 그 옛날의 배낭여행 시절을 생각하며 한번 가보고싶기도 했다.
예약은 호텔스닷컴을 이용했고,
런던에서 총 4박을 묵을 예정이어서 한군데에서 4박을 다 하는 것보다
여러군데를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2박/2박 이렇게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다.
첫 2박은 세인트 크리스토퍼스 인 - 셰퍼드 부시 (St. Christopher's Inn)에서 묵었는데,
이 게스트하우스는 런던 전역에 몇개의 지점이 있는 것 같았다.
그 중에 나는 Sheperd's Bush 점을 이용했고, Sheperd's Bush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위치는 굉장히 좋다.
이 역은 런던시내로 보자면 조금 서쪽에 위치해 있지만 언더그라운드 센트럴 라인이어서 시내까지도
10-15분정도면 금방가는 곳이어서 교통도 매우 괜찮았다.
시내의 북적북적함도 없고, 적당히 사람이 있는 곳이어서 동네 분위기도 좋았다.
게스트하우스 1층에는 펍이 있고,
이곳에서 체크인/체크아웃부터 조식시간에는 조식을 이용할 수 있고,
밤에는 시끄러운 펍으로 변신하는 곳. 핫하다!!
밤에는 축구경기 뿐만 아니라 음악공연도 하는 것 같고,
굉장히 핫한 곳인 것 같지만 반대로 윗층의 방에 있다보면 시끌시끌한 소리가 다 들려온다.
나는 그런 시끄러운 것에 전혀 예민하지 않아서 괜찮았지만
소음에 민감한 사람은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또한 내가 묵은 방은 9명 혼성 도미토리.
게스트하우스는 바야흐로 북적북적한 혼성 도미토리가 진정한 게스트하우스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내가 12년전 배낭여행했을 때도 그 땐 20대 초반에 돈이 많은 시절이 아닌 학생이어서
무조건 저렴한 곳을 가다보니 사람많은 혼성 도미토리에서 항상 묵었었는데,
첫 유럽배낭여행에 무슨 패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때 여행하면서 위험한 일도 전혀 없었고, 물건을 도둑맞거나 한 적도 전혀 없었고, 오히려 너무 즐거웠던 추억이 있었던 곳들이라
(심지어 한 방에 50명 도미토리였던 곳도 있었다 ㅎㅎ 기억이 새록새록)
이번에도 그 때를 생각하며 그렇게 다녀와봤다.
사람마다 여행스타일이 다 다르겠지만
내가 조금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고, 소음과 잠자리에 크게 예민하지 않다고 하면 도미토리 추천합니다. 경험해볼 만 합니다.
그리고 너무 오랜만에 게스트하우스를 왔다보니
요샌 그래도 나름 시설이 잘 되어있는 것 같다. 각 침대마다 커텐도 있고, 조명스탠드도 있고, 콘센트도 다 있고
침대뿐만 아니라 욕실과 화장실도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있는 것 같고, 요샌 같은 방을 쓰는 애들끼리도 서로 매너를 잘 지키는 것 같다.
3층침대는 처음 써봐서 조금 좁긴했지만 뭐 이 가격에 이정도면 나쁘지 않았다라고 볼 수 있다.
그 다음날 조식을 먹으면서 런던에서의 첫 식사를 하게되었는데,
정말 베이직한 어느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조식이었다.
식빵, 버터, 잼, 치즈, 햄, 요거트, 시리얼, 과일, 커피, 주스 등등
근데 처음 딱 먹고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영국음식인 것인가..
영국음식 맛없기로 유명한데, 진짜 이런 베이직한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없을 수 있구나..
그 이후로 몇 끼 먹다보니 영국음식에 대한 기대가 싹 사라지고 맛집은 커녕 그냥 내 배를 채우기만 하자
라는 생각으로 밥을 먹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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