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생긴 일, 2019/여행

[런던여행] 런던 게스트하우스 #1. 세인트 크리스토퍼스 인

ellgelb 2019. 7. 28. 02:56

런던 도착해서 처음으로 먹은 에일 한 잔. 게스트하우스 1층 펍에서 마셨다. 맥주는 맛있었다.

갑자기 가게된 런던이라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최대한 저렴하게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교통비와 숙소를 알아볼 때 저렴한 것들 위주로 알아보았다.

 

교통은 쾰른>런던 : 플릭스버스(30유로)

런던>쾰른 : 유로스타(115유로) 로 예약을 했고

 

당연히 숙소도 호텔보다는 게스트하우스 위주로 알아보았다.

친구나 남자친구, 가족 등 2명 이상 함께 가는 여행일 경우에는 에어비앤비나 호텔 등으로 많이 가겠지만

나는 혼자여행이기도 했고, 잠자리에 그렇게 예민한 편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12년전 처음 유럽배낭여행 이후로 처음 이용해보는 유럽 게스트하우스였기 때문에

약간 그 옛날의 배낭여행 시절을 생각하며 한번 가보고싶기도 했다.

 

예약은 호텔스닷컴을 이용했고,

런던에서 총 4박을 묵을 예정이어서 한군데에서 4박을 다 하는 것보다

여러군데를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2박/2박 이렇게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 묵었다.

 

첫 2박은 세인트 크리스토퍼스 인 - 셰퍼드 부시 (St. Christopher's Inn)에서 묵었는데,

이 게스트하우스는 런던 전역에 몇개의 지점이 있는 것 같았다.

그 중에 나는 Sheperd's Bush 점을 이용했고, Sheperd's Bush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위치는 굉장히 좋다.

이 역은 런던시내로 보자면 조금 서쪽에 위치해 있지만 언더그라운드 센트럴 라인이어서 시내까지도

10-15분정도면 금방가는 곳이어서 교통도 매우 괜찮았다.

시내의 북적북적함도 없고, 적당히 사람이 있는 곳이어서 동네 분위기도 좋았다.

 

오전엔 조식, 밤에는 핫한 펍으로 변신하는 축구경기와 음악이 있는 곳.

 

게스트하우스 1층에는 펍이 있고,

이곳에서 체크인/체크아웃부터 조식시간에는 조식을 이용할 수 있고,

밤에는 시끄러운 펍으로 변신하는 곳. 핫하다!!

밤에는 축구경기 뿐만 아니라 음악공연도 하는 것 같고,

굉장히 핫한 곳인 것 같지만 반대로 윗층의 방에 있다보면 시끌시끌한 소리가 다 들려온다.

나는 그런 시끄러운 것에 전혀 예민하지 않아서 괜찮았지만

소음에 민감한 사람은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 복도. 각 방마다 런던 언더그라운드 역 이름이 써있다.

또한 내가 묵은 방은 9명 혼성 도미토리.

게스트하우스는 바야흐로 북적북적한 혼성 도미토리가 진정한 게스트하우스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곳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내가 12년전 배낭여행했을 때도 그 땐 20대 초반에 돈이 많은 시절이 아닌 학생이어서

무조건 저렴한 곳을 가다보니 사람많은 혼성 도미토리에서 항상 묵었었는데,

첫 유럽배낭여행에 무슨 패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때 여행하면서 위험한 일도 전혀 없었고, 물건을 도둑맞거나 한 적도 전혀 없었고, 오히려 너무 즐거웠던 추억이 있었던 곳들이라

(심지어 한 방에 50명 도미토리였던 곳도 있었다 ㅎㅎ 기억이 새록새록)

이번에도 그 때를 생각하며 그렇게 다녀와봤다.

 

사람마다 여행스타일이 다 다르겠지만

내가 조금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고, 소음과 잠자리에 크게 예민하지 않다고 하면 도미토리 추천합니다. 경험해볼 만 합니다.

 

그리고 너무 오랜만에 게스트하우스를 왔다보니

요샌 그래도 나름 시설이 잘 되어있는 것 같다. 각 침대마다 커텐도 있고, 조명스탠드도 있고, 콘센트도 다 있고

침대뿐만 아니라 욕실과 화장실도 깨끗하게 잘 관리되어있는 것 같고, 요샌 같은 방을 쓰는 애들끼리도 서로 매너를 잘 지키는 것 같다.

3층침대는 처음 써봐서 조금 좁긴했지만 뭐 이 가격에 이정도면 나쁘지 않았다라고 볼 수 있다.

 

그 다음날 조식을 먹으면서 런던에서의 첫 식사를 하게되었는데,

정말 베이직한 어느곳에서나 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조식이었다.

식빵, 버터, 잼, 치즈, 햄, 요거트, 시리얼, 과일, 커피, 주스 등등

 

근데 처음 딱 먹고 아 이게 말로만 듣던 영국음식인 것인가..

영국음식 맛없기로 유명한데, 진짜 이런 베이직한 재료임에도 불구하고 맛이 없을 수 있구나..

그 이후로 몇 끼 먹다보니 영국음식에 대한 기대가 싹 사라지고 맛집은 커녕 그냥 내 배를 채우기만 하자

라는 생각으로 밥을 먹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