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생긴 일, 2019/독일생활

[독일생활] 독일에서 집구하기 미션 #2

ellgelb 2019. 6. 22. 23:49

집구하러 다닐 때 찍었던 풍경.. 도시 내의 이 많고 많은 집들 중에 우리를 위한 집 하나가 없을까..

#2. 본격 집구하기

 

남자친구가 아헨에 자리를 잡을 때 집을 구하는 것을 도와주셨던 감사한 분이 계시다.

뒤셀도르프에 있을 때 우연히 알게된 분인데, 독일에 오래 사셔서 한국인들이 정착할 때 필요한 여러가지 행정처리를 도와주시는 것 같았다.

(본업은 아니신 것 같고, 중간중간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시는 정도?)

 

우리는 그래서 그 분께 다시 한번 연락을 드려서 집구하는데 도움을 요청드렸다.

소정의 수수료? 수고비를 드린 후,

가고싶은 지역 / 원하는 집 크기 또는 방 개수 / 원하는 월세 정도를 말씀드리면 거기에 맞춰 리스트를 찾아주시고,

직접 집주인과 연락을 취해주신 다음 방문 일정이 잡히면 우리가 가서 집을 둘러보는 그런 과정을 갖게 되는데

세상에나.. 쾰른 지역 집구하기 정말 어렵다. 진짜루.. 아마 쾰른 뿐만이 아닐거다..

 

우선은 우리 주로 찾아본 부동산 사이트는

1. Immobilienscout24.de

http://www.immobilienscout24.de

 

Immobilien, Wohnungen und Häuser bei ImmobilienScout24

Der Marktführer:Die Nr. 1 rund um Immobilien Der Marktführerrund um Immobilien

www.immobilienscout24.de

2. Immowelt.de

http://www.immowelt.de

불러오는 중입니다...

위 두 사이트를 중점적으로 봤다.

가장 많이 봤던 건 immobilienscout24인데, 두 사이트간 겹치는 매물들도 있고, 안겹치는 것들을 찾아서 각 집주인 또는 부동산에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두달동안 20군데 이상을 집을 보러 다녔다.

처음에는 월세 1000유로 정도 선에서, 방 2개(zwei Zimmer - 거실하나, 방하나 구조)로 찾아봤는데 월세가 조금이라도 저렴하면 경쟁이 엄청나서, 나중에는 월세 기준이 1200, 1300 올려서까지 보게되었다.ㅠㅠ

독일에서 집을 구하는 시스템에서는 전적으로 집주인의 권한이 가장 큰데

한번 집보러 가면 2-30팀이 우루루 와서 집 구경하고 집이 마음에 들면 우리의 각종 서류들을 전달하고, 그 중에서 집주인이 결정을 내리는 시스템이다.

 

보통 집구할 때 필요로 하는 서류들은

- Ausweis (여권사본)

- Mieterselbstauskunft (우리의 간략한 정보 / 생년월일, 연락처, 직업, 회사명 등등)

- SCHUFA (신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

- 회사 계약서

- 월급 명세서 3개월치

 

이 중에서 집주인 또는 부동산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바로 '돈'이다. 독일에서는 세입자 보호법이 잘 되어 있어서 왠만해선 집주인이 세입자를 함부로 쫓아낼 수가 없다고 들었다. 그래서 월세를 밀리지 않고 잘 낼 수 있는 지에 대해서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우리는..

- 나는 현재 백수.. 따라서 수입이 없음.. 한국에서 모아온 돈 야금야금 까먹고 있음..

- 남자친구는 독일에서 일하는 중인데, 프리랜서로 계약이 되어있다보니 계약서는 있지만 월급 명세서가 없다.

   그래서 계좌입출금 내역을 뽑아갔다. 하지만 대부분 이건 신빙성이 없다며 월급명세서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 게다가 우리는 고양이 한마리가 있다..

- 독일어를 잘 못하는 외국인이다. 언제 독일을 떠날지 모른다는 가정..

 

이렇다보니 그 많은 경쟁자중에 우리를 뽑아줄리 만무하다. 내가 집주인이어도 우리같은 사람을 뭘 믿고 세입자로 들이나..

그렇게나 많이 집을 봤는데, 연락오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지금살고 있는 집은 다음 세입자가 구해져서 3월1일에 이사오기로 했고, 우리는 그 전에 집을 빼줘야했다.

그 때 날짜가 2월 25일, 3월1일까지는 4일도 채 남지 않았다.

우리는 곧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