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생긴 일, 2019/독일생활

[독일생활] 독일에서 집구하기 미션 #3

ellgelb 2019. 6. 23. 00:49

5개월간 정들었던 아헨 우리집

#3. 극적인 임시거처

 

이사를 4일 앞둔 어느 날,

이사갈 곳이 정해지지 않은 우리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우리 이제 어디로 가야하지?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를 잡기에는 그 몇개월동안 늘어난 가구들이며, 고양이를 받아주는 곳도 추려내야하고..

패닉상태에 쌓여있을 때쯤...

 

지난번 집 도와주셨던 분께서 한 사이트를 알려주셨다.

"호텔로 갈 수는 없으니, 장단기 렌트가 가능한 곳에 연락을 취해보고 답변이 오면 알려줄게요"

 

고양이가 가능한 곳이라고 하며 한군데가 답변이 왔단다.

"조금 가격이 비싸긴 한데 한번 가보시겠어요?"

그렇게 해서 당일 테어민이 잡혀 그곳에 집을 보러 갔다.

 

그곳엔 성격좋은 아저씨 한분이 계셨는데, 오자마자 케잌과 커피를 한잔 내주시고는

"집 둘러봐~"

 

나는 집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당장 집을 구해야했기에,

다음주에 바로 계약하고 싶다고 했다. 실제로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 아저씨는

"다음주는 내가 시간이 없어, 계약하고 싶으면 오늘 당장 해야해!"

"???????????"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는 몰랐으나, 사기는 아닌 거 같고,

한 두시간 정도 이야기 끝에 어찌저찌 극적으로 계약을 하게되었다.

 

우리가 보았던 사이트

zeitwohnen.de

http://www.zeitwohnen.de

 

zeitwohnen.de - Möblierte Wohnungen in Köln, Bonn und Essen - Wohnen auf Zeit

Besser Wohnen mit zeitwohnen: Tolle Wohnungen, tolle Ausgehtips! Charmantes & möbliertes Wohnen auf Zeit zum smarten Preis …

www.zeitwohnen.de

위 사이트는

독일에 장,단기로 머무는 사람들을 위한 집을 구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장기 에어비앤비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되는데,

가구 및 편의시설이 완비되어있는 집이어서 몸만 들어가면 되는 곳이고,

대신 최소 계약기간이 보통 3개월정도 되는 것 같은데, 그건 집마다 다르다.

3개월 이상 머물고 싶다면 집주인과 얘기 후 6개월이든 1년이든 계약을 하면 된다.

하지만 일반 부동산보다는 월세가 비싸다는 것이 단점. 아무래도 가구가 다 완비되어 있다보니 그러한 이유 때문인 것 같다.

 

위 사이트는 Köln(쾰른), Bonn(본), Essen(에센)에 한정되어 있지만, 아마 다른 지역에도 저러한 형태의 사이트들이 있을 것 같긴 하다.

 

우리는 월세도 비싸기도 하고,

어차피 여기서 평생살 것은 아니기에

최소 계약기간인 3개월만 계약을 하고 그 3개월동안 다시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안멜둥이 가능한 곳이었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극적으로 집을 구하긴 해서 거리에 나앉지는 않을 것 같지만..

이 두달동안 해왔던 짓을 다시한번 더 해야한다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