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되는 삶/끄적끄적

새해맞이 오랜만에

ellgelb 2022. 1. 2. 23:05

점점 평온한 마음을 추구하는 중이다. 이미지출처@thinkingmindspage

오랜만에 블로그를 찾았다.

독일에 있는 동안 나의 타지 고군분투 일상을 기록하고자 시작한 블로그가

2019년 7월28일을 마지막으로 2년넘게 방치되어있었고,

찬찬히 훑어보니 2년전의 나는 이런생활을 했었구나.. 잠시 그때가 생각이 났다.

시간이 참 정신없이 빠르게도 흘렀다.

 

2019년 7월 29일,

한국에서 걸려온 엄마의 전화 한통을 받고 캐리어 하나에 간단한 옷가지들만 가지고

바로 한국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어 그 다음날로 쾰른을 떠났다.

아빠가 위독하시다는 전화였다.

 

그로부터 4개월 뒤,

아빠는 결국 돌아가셨고,

나는 한국에서 취업을 했고,

또한 2020년 코로나가 터졌으며,

여러 일련의 일들로 인해 나의 독일생활은 잠정적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2년동안 한국에서는

대부분 야근을 하며 정신없이 커리어를 쌓고 있었고,

롱디를 극복하지 못한 채 5년간의 연애를 마무리하며 이별을 하였고,

새로운 운동을 배워서 꾸준히 했고,

그동안 못해봤던 새로운 것들도 도전을 했고,

차도 샀고,

살고있던 거처도 옮겼고,

무엇보다 삼십여년간 나의 분신과도 같았던 이름도 바꿨고,

그리고 새로운 인연도 만났다.

 

이렇게 글로 쓰면서보니 그동안 있었던 참 많은 일들이 머리속을 스쳐간다.

즐겁고 행복한 날도 있었고, 심신이 불안정하고, 체력적으로 지쳐가는 날도 있었다.

 

흩어져있는 그동안의 기억과 생각들을 조금씩 정리하며,

이 블로그를 다시 활용해보고자 한다.

 

그동안 하고싶은 말도 쓰고싶은 글도 많았다.

이곳에 고스란히 잘 담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2022년 새해목표 중 하나인

'기록하는 삶'을 잘 실천해보려한다. 더 촘촘히 밀도있게 지내보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