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되는 삶/블라블라

[Deutsch/독일어] Telc B1 시험을 보다

겔비 2024. 11. 25. 22:06

 
2024년 올해 목표 중 하나.
상반기에 독일어 B1 시험보고 합격하기!
 
작년 6월에 A2시험을 본 뒤로
일하느라 정신이 없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자는 의미로 1월부터 3개월동안 학원에서 B1 수업을 들으면서
상반기에는 꼭 B1를 따자고 결심했으나!!
이직을 하느라 또 정신없이 몇개월을 보내고,,
가까스로 Telc를 등록해서 드디어 시험을 보았다.
 
나의 첫 목표는 합격이었지만
생각보다 일하면서 공부하기가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야근이 많다는 핑계와 퇴근하고 들어오면 어찌나 피곤하던지ㅠ제가 그렇게 독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해보니 A2와 B1는 체감상 난이도가 너무 차이가 났다.
일단 외워야할 단어도 많았고, 문법도 기초가 너무 약했고,,
시험을 한 달 남짓 남겨두고는 적어도 하루에 한시간은 꼭 책을 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공부량이 적다보니 합격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2025년에 합격하는 것으로 목표를 다시 수정하고ㅎㅎ 시험 경험만이라도 잘 하고 오자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시험 당일.
강남역 김범식독일어학원에 도착.
김범식독일어학원은 작년에 A2보러 오고 일년만에 왔는데, 학원이 이사를 간건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길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학원이 뭔가 깔끔하고 쾌적한 느낌.
그리고 예상했던 것보다 응시생이 많았다.
 
아이패드를 비롯한 전자기기는 일찍 수거해가시기 때문에 나는 따로 아이패드로는 보지 않았고,
모의고사 책과 쓰기 연습한 공책 한 권씩만 챙겨왔는데
나는 이상하게 시험장에 가면 책에 집중이 안되더라,,
본듯만듯 헷갈리는 단어들 몇 개 찾아보고 그동안 노트에 적어놨던 것들 조금씩 보고나니 시험이 시작되었다.
 
핸드폰은 구술시험까지 모두 마치면 나눠주는 시스템이어서
구술 연습 때도 파트너랑 책에 있는 주제로 간단하게 어떻게 얘기할까? 대략 시나리오같은거 짜보고
쉽게쉽게 물어보고 얘기하자 이런 나름의 간단한 전략을 짰다.
 
시험 후기는
생각보다 쉬웠는데 어려웠다?
(이러고 불합격 하면 무슨 망신ㅠ)
 
전반적으로 문제의 주제 난이도는 굉장히 쉬웠다고 생각한다.
쓰기 주제도 파티 초대 이메일에 뭐 도와줄까? 음식준비할까? 답변하는 이메일이었는데
말하기 teil3 주제도 직장동료와 파티 계획하는 비슷한 내용이었고(그래서 비슷한 표현 기억해서 답변했다)
teil2 주제도 'Sport treiben'으로 지난 독일어 말하기 소모임 갔을 때 했던 주제랑 거의 동일해서
그 때 써먹었던 표현들 기억해내서 말했고, 그리고 운동은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주제였기 때문에 생각보다 부담감은 적었는데
 
막상 시험보러 들어가니
기억도 안나고,, 머리가 하얘기고,, 음,, 만 계속하다가 나온 느낌이다.. 망한 것 같아..
 
채점관이 나와 파트너에게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계속 다독여주시다가 끝난 것 같은 시험이었다. 편하게 말하라고 말하는 시간을 꽤 많이 주셨는데 더 어색해지기만 하고,
그래도 나름 이것저것 생각나는 거 다 얘기하고 나와서 후련했다.
 
B1 공부를 열심히 했던 사람들한테는 매우 쉬웠을 것 같은데,
공부 많이 안하고 단어 많이 안외운 나는 읽기와 듣기가 좀 어려웠어서
많이 아쉽긴했다.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할 껄,,하고
 
그리고 생각보다 독일어 시험 보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아 놀라웠다.
 
다시 기본부터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며 B1공부를 천천히 다시 복습을 해봐야겠다.
 
내년 상반기에는 꼭 B2 도전하는 목표를 세워보는걸로.